데브시스터즈 교환사채 발행/그래픽=이지혜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기업'을 꿈꾸는 데브시스터즈가 재원 마련에 나섰다.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 교환사채는 이자율이 낮고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2일 자사주 약 64만주를 담보로 395억여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매출 2361억원의 16.7%에 달하는 규모다.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고 만기는 2030년 9월30일이다. 교환가액은 6만1800원이다.
교환사채는 사전에 합의된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가 소유한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가 있는 운영기관 채권을 말한다. 담보가 되는 주식 가격이 미리 정한 교환가액보다 높아지면, 채권자는 교환가액으로 해당 주식을 구매해 차액을 이익으로 실현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발행으로 자기주식을 담보로 저금리에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향후 채권자가 교환 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자본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꾀할 적금 연이율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소각을 피하기 위해 미리 현금화한다는 것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사가 들고 있던 자기주식이 연체이자율 시장에 풀리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된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주주 환원 계획을 함께 공시했다. 회사는 매 사업연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초과하면 영업이익의 10% 범위에서 자기주식 매입, 소각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272억원의 10% 범위에서 자기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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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는 북미 진출 두달만에 누적 2500만장의 유통 계약을 체결한 쿠키런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에 투자한다./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확보한 재원을 △쿠키런 IP 투자 △신규 프로 주택역모기지 젝트 개발비용 조달 △우수 인력 확보 및 핵심 인력 이탈 방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데브시스터즈는 북미 진출 약 두 달 만에 누적 2500만장의 유통 계약을 체결한 쿠키런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에 투자한다. 회사는 내달 북미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코믹스·게임 박람회 '뉴욕 코믹콘'을 시작으로 연간 10회 이상의 대형 글로벌 컨벤션에 참가하고 e스포츠형 TCG 대회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CC'와 'N' 개발 비용으로도 사용된다. CC는 부스러기처럼 작은 쿠키들이 몬스터와 싸우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고, N은 쿠키들의 모험을 담은 모바일·PC 멀티 플랫폼 3D 액션 RPG다. 이번 재원은 스톡옵션이나 RSU(양도제한 조건부주식) 지급 등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핵심 인력을 지키기 위한 자금으로도 활용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글로벌 IP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재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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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