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 외곽 포도밭에서 10여 년 만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건물이 집적돼 있다. 대구시청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 도심 변두리 대규모 포도밭에 불과했던 수성구 대흥동이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일대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알파시티’로 지정돼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잇따라 들어선 가운데 AX 연구개발 허브 조성이 추진돼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모델이 되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군미필자대출 정부와 대구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5510억 원을 투입해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차원의 AX 혁신기술 거점으로 구축, 전략산업의 AX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정과제인 ‘지역산업 전반의 AX 대전환’ 실현을 앞당긴다는 취지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의결했다.



창원자동차담보대출 이 일대에는 △로봇·바이오 등 AI 전략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AX 표준모델 연구·개발(R&D)’에 1380억 원 △산업현장 기술 현안·난제 해결을 위한 ‘AX 응용솔루션·제품 R&D’에 3580억 원 △국내외 혁신 연구자·기업 등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집적되는 ‘AX 혁신 R&D센터’ 구축에 550억 원이 각각 투입되는 등 최고 수준의 A 1금융2금융차이 X 연구환경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제조·농업 등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완전자율로봇을 개발하고 파킨슨·자폐증 등 퇴행성 뇌질환에 AI를 접목한 진단, 치료 솔루션, 디지털 치료기기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다부처 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드림론AI 원천기술에 강점을 지닌 과기정통부는 AX 표준모델 개발, 현장 중심 기술개발이 탁월한 산업부와 복지부는 AX 응용 솔루션과 제품 개발을 각각 담당해 대구를 거점으로 AX 선도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8개 지구 중 하나로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포도밭이었다. 총 97만6000㎡로 2008년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5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애초 수성의료지구로 지정됐으나 관련 기업유치 어려움으로 수도권 첨단디지털밸리에 버금가는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혁신지구 육성으로 변경됐다. 이에 2023년 9월 의료시설용지를 아예 폐지하고 지식기반산업시설 단지 조성으로 바꾼 것이 대구를 미래 AI 도시로 변모시키는 등 대박이 난 것이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최대 SW 집적단지로 영남권 주요 국가산업단지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이미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입주기업은 2019년 44개에서 지난해 270개로 6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354명에서 6099명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특히 매출액은 같은 기간 822억 원에서 1조3383억 원으로 무려 16배나 증가했다.
여기에 대구시는 AX 연구개발 허브사업이 추진될 경우 2030년까지 AX 전문기업 인력 유치 및 집적을 통해 매출액 9조1200억 원, 입주기업 1000개, 종사자 2만 명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이미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이 2028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입해 수성알파시티 내 약 1만㎡ 부지에 AI 데이터센터와 AI 연구개발센터, 창업·교육센터를 구축한다. 오는 12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028년까지 365억 원(국비)을 들여 약 5800㎡ 부지에 글로벌 캠퍼스를 건립한다. AI·SW 인재 양성과 기술창업, 글로벌 산학협력 기능을 맡는다.
또 DGIST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99억 원(국비 418억 원·대구시비 81억 원)을 투입해 약 6500㎡ 부지에 산업AX연구원을 설립한다. AX 기술개발허브, 기업 AX 기술 지원,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2032년까지 민간자본 1조1391억 원이 투입되는 ‘제2 수성알파시티’도 추진된다. 약 58만4000㎡ 부지에 도심형 디지털혁신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시는 이미 지난 3월 타당성 검토와 대구시의회 등의 의결을 마쳤다. 오는 12월 설계에 들어가며 2026년 12월 정부로부터 경제자유구역·개발계획을 승인받은 뒤 2028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대구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AX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